AI가 나 대신 인터넷 쇼핑을 해줄 수 있을까? : ChatGPT 에이전트 모드

챗GPT의 에이전트 모드, 실제 사용 후기

  작업 지시를 이해하고 행동까지 수행하는 AI 기능 실험최근 ChatGPT에 ‘에이전트 모드’라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이 기능은 기존처럼 질문에 대한 답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검색하고, 조건에 맞는 정보를 찾아주는 행동 수행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지시를 실행하는 AI’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기능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업무나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정보 검색이나 간단한 구매 절차 같은 일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면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ChatGPT Plus를 사용 중이라면, 별도 설치 없이 에이전트 모드를 바로 켜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가장 기본적인 온라인 쇼핑 대행 기능을 중심으로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실험: 강아지 사료 구매를 대신 시켜보기

  ChatGPT에서 프롬프트 입력창 아래에 있는 도구 모음집을 클릭하면 에이전트 모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후 ChatGPT에게 다음과 같이 요청했습니다. “쿠팡에서 강아지 사료 1kg 사려고 하는데, 알레르기 프리 제품 중 품질 좋고 가성비 좋은 걸로 구매해 줘. ”제품명 없이 조건만 전달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

  에이전트 모드가 작동하면 별도의 웹페이지 창이 나타나고, 그 안에서 검색을 실행합니다. PC 안의 PC인 셈이죠.  ChatGPT가 쿠팡에 접속하여 관련 키워드로 제품을 검색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나타납니다. 이후 조건에 맞는 제품을 골라 상세 페이지를 확인하고, 가격, 배송 정보, 리뷰 등을 검토하는 단계까지 진행됩니다. 따로 쿠팡에 로그인을 하거나 결제 정보를 등록해놓지 않아 실제로 장바구니에 담거나 결제를 진행하지는 않지만, 그 직전까지의 흐름을 모두 대신해 줍니다.

특징: ‘말하는 도구’에서 ‘행동하는 도우미’로

  이번 테스트를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작업을 대신 처리해주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강아지 사료 추천해 줘”라고 하면 브랜드명이나 링크를 알려주는 식이었지만, 에이전트 모드에서는 직접 검색부터 제품 선택, 조건 비교까지 수행합니다. 단순 검색을 넘어서, 예약 시스템 접속, 정보 정리, 블로그 글 요약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사이트 구조나 보안 설정에 따라 일부 기능은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용 조건과 기술적 한계

• ChatGPT Plus 사용자에게만 제공
• 데스크톱 웹 환경에서만 사용 가능 (모바일 미지원)
• 로그인, 결제, 개인정보 입력 등 민감한 작업은 직접 처리해야 함

활용 가능성과 적용의 현실

  지금 당장 업무에 바로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검색, 기초 자료 조사 같은 단계에서 수작업을 줄이는 데에는 의미 있는 기능이라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장애인 인권 증진 관련 공모사업 최근 트렌드 정리해 줘” 같은 요청을 했을 때, 검색과 선별 과정을 일부 자동화할 수 있다면 충분히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 나아가 "이번 여름휴가 기간 동안 해외에 놀러 가고 싶은데 일정과 코스를 추천해 주고, 비행기, 호텔을 예약해 줘"라고 요청해 볼 수도 있겠죠. 활용 방법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궁무진해질 것입니다.

정리하며

  에이전트 모드는 아직 실험적인 기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언어 모델을 넘어서, 지시를 이해하고 실제로 행동을 수행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다양한 분야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앞으로 반복 작업이나 정보 정리를 중심으로 몇 가지 테스트를 더 진행해보고, 그 과정을 이 블로그에 기록해 볼 예정입니다.